[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전 세계 기관투자자(LP)들이 대체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사모시장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검증된 운용사(GP)에 자금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체투자 의지는 여전하지만 자금을 어디에 누구와 집행할지를 두고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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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Goldman Sachs Alternatives)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LP 22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설문조사: LP의 시각, “후퇴 아닌 재고”(The 2026 Global Alternatives Survey: The LP View, “Rethinking Not Retreating,”)’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LP들도 이번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LP들은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약정 규모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에는 뚜렷한 변화를 줬다. 응답자들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세컨더리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또 검증된 기존 운용사(GP)로 자금을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GP에 대해서는 한층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LP 3분의 1 이상(37%)은 전년보다 투자금 집행을 늘릴 거로 예상했다. 약 절반(47%)은 지난해와 유사한 속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자금 집행을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투자금 집행의 주요 걸림돌은 ‘유동성’이 꼽혔다. LP 35%가 ‘분배금 부족’을 자금 집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WM 부문 글로벌 총괄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리스크 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은 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LP들은 결코 시장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어디에,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집행할지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모시장에 대한 LP들의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해 실질적인 가치 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운용사에 집중하는 등 보다 선별적인 투자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존 GP들의 우위는 여전했다. 대다수 LP는 지난 12개월간 진행한 출자 약정 중 상당 부분이 기존에 관계를 맺어온 GP에 대한 재출자(Re-up)였다고 답했다.
LP들이 신규 GP를 추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단연 운용 실적(78%)이었다. 이외에도 LP들은 현재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요소들인 △새로운 전략이나 자산군에 대한 접근성(50%) △전문 분야 역량(39%) △섹터와 지역적 다변화(35%) 등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LP들은 향후 5년간 대체투자 업계를 뒤바꿀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 AI(34%)를 지목했다. 업계 재편과 통합이나 경제적 불안정(각각 13%)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LP들은 AI를 활용해 투자 의사결정을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 제고를 끌어낼 수 있는 GP를 선별하는 단계로 관심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마이크 브랜드마이어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 외부투자그룹(XIG) 글로벌 총괄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규 운용사들은 자신들이 자금을 출자받을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며 “과거의 운용 실적도 중요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엄격한 투자심사 기조, 경쟁사 대비 확실한 독점적 우위, 그리고 AI가 불러올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운용사의 유연한 적응력을 한층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