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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코드명 제우스’ 한화의 비밀 투자…미래 우군 확보 ‘포석’

한화시스템, 지난 1월 이사회서 ‘ZEUS’ 지분투자 의결
“중장기 협력 파트너”…우주·방산 등 시너지 주목

등록 2026-03-09 오후 3:56:42

수정 2026-03-09 오후 3: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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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가칭 ‘ZEUS(제우스)’로 명명된 기업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 업무협약(MOU) 수준을 넘어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주·방산 등 미래 핵심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한화시스템의 VLEO UHR SAR 위성 실물 모형.(사진=한화시스템)
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ZEUS(가명)’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선적 협업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투자 대상 기업의 실명과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본시장 및 M&A(인수합병) 업계에서는 딜(Deal)이 완전히 클로징되기 전이거나 공시 의무 기준에 미달하는 투자의 경우 통상적으로 프로젝트명을 사용한다.

한화시스템 역시 보안 유지와 기술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대외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명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특히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당장 자회사 편입 등은 아니더라도 양측 파트너십의 결속력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ZEUS의 정체를 두고 한화시스템의 핵심 사업인 우주 통신이나 방산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최근 신사업 기술 생태계 확보에 자체 투자비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올해 초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300억원 규모였던 자체 투자 개발비를 올해는 수출 아이템 고도화와 우주 사업 확장을 위해 대폭 늘려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시스템의 우주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방산 부문의 18%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사업자가 선정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다부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K-LEO) 구축 등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월 2대 수준인 제주우주센터의 위성 생산 능력을 월 8대까지 늘리고 연간 최대 100기 생산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공급망 고도화를 위한 연합전선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캐나다 통신사 텔레셋, 위성 제조사 MDA스페이스 등과 협력 중이며, 방산 부문에서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AESA 레이다), 미국 제너럴아토믹스(무인기용 항공전자 장비), 독일 딜디펜스 등과 굵직한 해외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ZEUS 투자 역시 이 같은 전방위적 파트너십 확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ZEUS는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투자이나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ee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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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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