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우리나라가 일본 및 중국과 맺은 통화스왑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향후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통화스왑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G20 정상들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유동성 위기 대응에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지난달 15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정상들이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이다.
특히 최근 한-일, 한-중간 통화스왑 확대체결에 대해 지지를 보내면서 동북아지역 통화스왑을 지역 차원의 금융안전망 강화 모델로 인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수단으로 글로벌 통화스왑은 제안한 바 있다. 선진국들이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더이상 진전되지 않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다시 통화스왑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통화스왑을 공식 의제로 제안할 방침이었다.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지만 제안을 통해 분위기를 천천히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동시에 지역내 통화스왑 계약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달 19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과의 통화스왑 규모를 700억달러로 확대했고, 26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 방한때 중국과의 통화스왑 계약도 560억달러로 늘렸다.
위기에 대비해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통화스왑 계약 확대는 주목받았다. 특히 일본과 통화스왑 계약을 확대한 날 방한중이었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무어스(S&P)는 "은행과 기업의 외화차입 비용이 줄어드는 등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G20에서도 이같은 지역내 통화스왑 확대에 대해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통화스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는 "유동성 위기시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을 재확인함으로써 중앙은행간 협력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