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정전사태가 내년 물가안정 복병되나
등록 2011-09-28 오후 3:57:33
수정 2011-09-28 오후 3:57:3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대규모 정전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이 원가보다 싸게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전기료 인상 당위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도 단계적 인상방침을 밝힌 만큼 물가에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6일 `정전사태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내년부터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기요금이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만큼 가격을 올려서 수요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상수준은 연말에 발표키로 했다. 전기료가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개별항목 치고는 큰 편이다. 지난 8월에도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게다가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전기료가 인상되면 순차적으로 서비스물가도 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이재량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을 억눌러왔기 때문에 일정부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전기료가 비교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상되면 물가상승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항목별 인상폭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물가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가늠하기는 이르다. 일단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전기료는 가정용에 한정된다. 최근 정전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 부각된 만큼 가정용 보다는 산업용에 인상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내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변수다. 유가 등이 하락할 경우 전기료 생산원가가 낮아지면서 인상압력도 다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전기료는 용도별로 요율 차이가 있어서 소비자물가를 전망하려면 가정용 전기료 인상률을 봐야 한다"며 "또 유가 하락으로 발전단가가 낮아지게 되면 굳이 요금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 물가는 대학등록금 인하 재료도 있고 세계경기 둔화가 유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