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9월 소비자물가는 4%대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5.3%에 비해서는 다소 꺾이겠지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범위는 여전히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4.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비로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별로 편차가 컸다. 전월비로 0.2% 하락에서부터 0.8% 상승까지 나왔고, 전년비로는 3.9%에서 4.9%까지 다양했다.
3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전월비 3.9%를 전망해 4%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농산물 가격이 안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더블딥 우려, 유로존 재정리스크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조정이 가사화됐다"며 "추석 이후 국내 채소류 가격의 빠른 하락 등이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물가가 뛰기 시작한 만큼 기저효과도 상당부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대체로 2%대 상승률을 유지하다 9월 3.6%로 뛴 이후 10월에는 4.1%로 치솟았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높은 기저효과와 농축산물 가격 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후반을 점치는 쪽은 환율 상승과 서비스물가 오름세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지속됐고 근원물가 상승추세도 이어졌을 것"이라며 "9월 급등한 달러-원 환율로 다음달 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물가상승 압력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고 말했다.
일단 물가상승세는 8월을 고점으로 꺾이겠지만 연내 4%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전기세 인상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고 유로존 위기로 인한 환율 불안정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면서 다음달부터 연말까지는 물가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가 다시 5%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