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4%대 중반의 상승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 탓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기름값, 서비스 요금,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4.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6월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7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전문가별로 편차는 다소 있었다. 가장 높게는 4.6% 전망도 있었고, 4.1%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전월비로는 평균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6월 0.2%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물가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는 여름 집중호우와 장마철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서비스 요금과 전세가격 상승 등이 꼽혔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장마철에 따른 신선식품 가격상승과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 종료가 물가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돼지고기 가격불안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물가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7월초 정유사들의 공급가격 할인이 끝나면서 기름값이 오른 것도 물가상승에 한몫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나영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유사들의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며 "교통요금 인상과 집세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이후 물가에 대해서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높다. 전기요금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데다 농산물 가격 상승의 여파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계절적으로 7월은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는 달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수해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올랐다"며 "추석 영향으로 8월과 9월에도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향후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 팀장은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3%대 후반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