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중앙은행 역할 강조..글로벌 통화스왑 이뤄질까
G20, "유동성 충격 대응에 중앙은행 역할 중요"
우리 정부 제안 반영..통화스왑 기대감 고조
등록 2011-10-16 오전 10:55:10
수정 2011-10-16 오전 10:55:1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요 20개국(G20)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논의돼 온 글로벌 통화스왑협정이 실현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에 걸쳐 회의를 갖고 "중앙은행이 글로벌 유동성 충격에 대응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코뮈니케(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코뮈니케에는 "은행 시스템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매우 과감한 조치를 취해왔고 필요한 경우 은행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표현도 들어갔다.
이를 두고 G20 국가들이 글로벌 통화스왑 체결에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통화스왑은 지난해 G20의장국 당시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일환으로 제안했던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에서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을 상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다음달 G20 정상회의 글로벌 통화스왑 계약을 의제로 제안할 예정이었다. 이번 코뮈니케에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도 우리측 제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정부는 사실 G20 정상회담에서 의제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지만 이번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의제로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는 어느정도 조성됐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유동성 위기시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시일내에 글로벌 통화스왑 계약을 실제로 체결할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코뮈니케에서 구체적으로 통화스왑에 대해 명시하지 않은데다 선진국들의 반응이 아직은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때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통화스왑 계약 체결까지는 아직 좀 먼 얘기"라고 말했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끼리의 통화스왑을 하고 있는 상태고 이를 신흥국으로까지 확대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같은 문구가 코뮈니케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글로벌 통화스왑 계약은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