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새해 첫 금통위..시장은 여기에 주목한다
`만장일치 가능할까`..추가 시그널 될듯
`인플레 본질·정부대책 어떻게 볼까`..정책속도 가늠
등록 2011-01-13 오전 7:29:53
수정 2011-01-13 오전 7:29:5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김중수 총재의 입에 시선이 집중돼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김 총재가 현재 인플레이션의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정부의 미시적인 물가대응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에 주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만장일치` 동결 가능할까
일단 최우선 관심사는 금리를 과연 인상할 것인가다. 현재로서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통위 날짜가 다가올수록 깜짝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그만큼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구제역 파동 등에 따른 축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1월 소비자물가가 4%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격인 작년 12월 생산자물가는 24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어찌보면 한은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충분히 갖고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올들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주장하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하기는 편해졌다"며 "금리 인상과 동결을 50대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도 만장일치로 동결헀다면 앞으로 인상 속도 역시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라면 추가 인상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플레 본질 뭘로 볼까
하지만 시장 관심은 당장 이번달 금리결정보다 앞으로 통화정책 스텐스에 더 쏠려 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문제는 그 속도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현재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관전 포인트다. 사실 물가에 대해 꾸준히 경고를 해오기는 했지만 경계수준을 어느 정도로 높일 것인가가 관심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국내 물가에 대해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 측면의 압력으로 전이된다"며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수요측 물가압력이 시작됐다거나, `차이나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면 앞으로 긴축 강도는 세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주택시장과 대외요인,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한 평가에도 관심이 집중돼 있다. 물가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작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 대외불안 요인, 환율 때문이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빠르게 올릴 것인가는 총재가 경기에 대해 갖고 있는 판단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현재 물가상승 압력이 온전한 수요측 인플레이션으로 보는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부 물가대책 고려할까
범정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가잡기 정책에 대해서도 김 총재가 어떤 견해를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대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뉘앙스라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가안정이 존립근거인 한국은행인 만큼 나름대로 인플레 진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다면 매파적 멘트로 인식될 수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든 인상하든 스탠스 자체는 인상"이라며 "금리정책 수단을 강조한다면 예상보다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고 다른 여타 정책조합을 추구하겠다고 한다면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