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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中 기술통제…’비중국 공급망' 韓 태양광 몸값 오른다

美, 동남아산 태양광 제품 관세 부과…中 우회로 차단
中, 미국 겨냥해 태양광 기술 12종 수출 통제 추진
한화솔루션,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 발전까지 영역 확장
OCI홀딩스, 美 신규 장기계약·2029년 연산 7만t 증설

등록 2026-10-22 오후 4:27:07

수정 2026-10-22 오후 4:27:07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미국이 동남아시아로 우회하는 중국 기업의 태양광 제품 수출까지 차단하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제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제(MIP)까지 시행된다. 이에 현지 생산기지와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최근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과 모듈 수입이 미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해당 국가들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업체와 판정 항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총 관세 부담은 최소 147%에서 268%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수입되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규제를 피해 동남아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태양광 제품 물량을 쏟아내자 미국은 지난해 6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중국계 기업들이 관세 대상에서 벗어난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등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 대미 수출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로 중국계 기업의 우회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저가 제품에 대응하는 가격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태양광 제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제와 관세 도입을 담은 포고령에 서명했다. 오는 12월부터 폴리실리콘은 ㎏당 21달러, 잉곳·웨이퍼는 ㎏당 100달러, 셀은 와트(W)당 0.22달러, 모듈은 W당 0.38달러 미만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된다.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는 15%의 추가 관세도 적용된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제조기술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태양광 관련 기술 12종을 수출금지·제한 목록에 추가하는 안을 공개했다. 다음 달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규제 내용을 확정할 게획이다.

규제가 확정될 경우 수출금지 기술의 해외 이전은 어려워진다. 제한 기술 역시 당국의 허가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중국 기술을 활용해 해외 생산시설을 구축하거나 증설하려는 기업들의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미국의 수입 규제와 중국의 기술 통제가 맞물리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갖췄다. 조지아주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한 상태다.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잉곳·웨이퍼·셀은 연간 3.3기가와트(GW), 모듈은 3.5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또 발전소 개발·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영역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부터 발전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셀 제조사들이 중국계 공급망을 대체하려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확보가 필요한 만큼 OCI홀딩스의 공급처 다변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OCI홀딩스는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해 2027년부터 폴리실리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추가 공급 물량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에는 총 1조4299억원을 투자해 2029년 초 연산 7만 톤(t)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저수입가격제 시행에 따른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상승 기대도 나온다. 업계에서 파악하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가격은 ㎏당 16~18달러 수준이다. MIP가 시행되면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의 가격 하한이 높아져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의 판매가격과 수익성 개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변수다. 업계는 오는 11월 치러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할 경우 2028년 폐지가 예상되는 투자세액공제(ITC)의 부활 논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액공제가 확대되면 태양광 프로젝트의 비용 부담이 줄어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영향을 받은 국내 태양광 기업들로서는 최저수입가격제 시행에 따라 가격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행령은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OCI 테라서스 전경 (사진=OCI)
OCI 테라서스 전경 (사진=OCI)


이수빈 기자

su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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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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