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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실적은 ‘서프라이즈’·전망은 ‘실망’…시간외 9% 급락

2분기 EPS·매출 가이던스 모두 시장 기대 하회
WBD 인수 무산 후 첫 실적…해지 수수료 반영
콘텐츠 투자 확대에 단기 수익성 부담 부각
헤이스팅스 6월 퇴임…29년 리더십 막 내려

등록 2026-04-17 오전 7:04:29

수정 2026-04-17 오전 7:04:2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1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23달러로, 시장 예상치(0.7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향후 실적 전망에 집중됐다. 넷플릭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을 0.78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0.84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도 125억7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126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전망 실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9% 급락했다.

이번 실적은 넷플릭스가 지난 2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전에서 철수한 이후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경쟁을 벌였으며, 인수 시 과도한 부채 부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결국 파라마운트가 약 1100억달러 규모로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했고, 넷플릭스는 거래 무산에 따른 28억달러 규모의 해지 수수료를 받았다.

테드 서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워너브러더스는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적정 가격에서만 의미가 있었다”며 “향후 인수·합병(M&A)에도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투자 확대 계획도 재확인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가입자 증가보다 이용자 체류 시간(engagement)이 정체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를 월 2달러 인상하는 등 가격 정책도 조정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또 이달 중 숏폼 형태의 세로형 영상 탐색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오는 6월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1997년 창업 이후 29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 물러나는 것으로, 사실상 한 시대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헤이스팅스는 DVD 우편 대여 사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며 190여 개국으로 확장한 주역이다. 그는 2023년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헤이스팅스는 주주서한에서 “넷플릭스에서의 나의 가장 큰 기여는 특정 결정이 아니라, 구성원 중심의 문화와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회사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향후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술 혁신 △수익화 확대 등 세 가지 축을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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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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