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시행시 삼성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가 7개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최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매각 압력이 커지는 한편 계열사간 출자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번째로 변동 폭이 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중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금융그룹, 자본적정성 하락 폭 ‘최대’NICE신용평가는 26일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모범규준 발표에 따른 7개 그룹별 영향’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 현대차,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는 가운데 7개 금융그룹 모두 자본적정성 지표는 권고수준인 10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0%에 근접한 금융그룹의 경우 계열사 자본확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이강욱 수석연구원은 “삼성금융그룹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이 막대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다”며 “비금융계열사 지분은 경과규정을 적용받겠지만, 중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지분매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NICE신평의 금융그룹별 자본규제 영향 시뮬레이션 결과 삼성은 2017년말 자본비율 328.9%에서 111.5%로 217.3%포인트나 급락한다.
만약 삼성금융그룹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향후 계열사간 추가출자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예컨대
삼성생명(032830)이 지난 4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 391억원을 출자한 바 있지만, 금융그룹 통합감독법 도입이후에는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 때문에 이런 출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 지배구조 개선 압력..현대차금융, 동반부실 억제 필요 미래에셋금융그룹도 307.3%에서 134.6%로 172.8%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락 폭은 삼성금융그룹 다음으로 크다. 이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복자본과 전이위험 부문에서 조정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타 금융그룹 대비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주력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다”며 “대표회사로 선정한 미래에셋대우는 금융그룹내 지배구조에서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합감독 도입시 중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005380)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1.8%에서 119.7%로 52.1%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이나 미래에셋에 비해 하락폭은 적지만 조정 후 수치가 권고기준인 100%에 근접한 상태다.
그는 “현대차금융그룹의 경우 조정전 수치가 171.8%로 높지 않은데다 전이위험 부분에서 추가조정 요인이 있다”며 “전이위험 부문의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반 부실을 억제할 수 있는 그룹 위험관리역량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 현대차, 미래에셋 금융그룹 외에 나머지 4개 금융그룹(한화,롯데,DB,교보)은 통합감독 시행시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금융그룹은 롯데지주 보유 금융계열사의 지분정리, 한화금융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의 지배주주 변동여부를 변수로 꼽았다.
동반부실 차단·자본확충 등 신용평가엔 ‘긍정적’NICE신용평가는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이 시행되면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 사례처럼 동반 부실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본부장은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가 권고수준(100%)에 근접한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자본확충 압력이 높아지난 반면 위기 발생시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가 클 경우 규제로 인해 사업 기반이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 측면에서는 자본확충 유도, 내부거래 집중화 해소 등이 이뤄질 경우 긍정적 영향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8일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확정하고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올해말까지 마련키로 했던 금융그룹 자본적정성 평가기준 등 세부기준 초안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중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가칭)’ 발의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