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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헐값에 살 기회” 글로벌 큰손들이 베팅하는 ‘황금시장’은

[英 엑소더스&인플럭스]②
英 상장사들 기업가치↓에 우르르 몰리는 PE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탄탄한 구조에 러브콜
지난 한 해 PE발 상장사 인수 규모만 30조원

등록 2025-02-20 오후 5:52:59

수정 2025-02-21 오전 1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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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7시 5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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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싼값에 우량 기업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의 장’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현재 런던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위와 같다. 유동성 부족으로 상장사들이 런던증시를 대거 이탈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영국의 상장사들이 곧 ‘저평가된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런던증시에 높은 상장비용을 내고 겨우 버티고 있는 기업 혹은 지금의 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으려는 상장사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모습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영국 자본시장이 엑소더스(대탈출)와 인플럭스(대유입) 등 두 가지 흐름으로 재편되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도 불안정한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등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지난해 진행한 비상장화 거래는 총 14곳이다. 이는 최근 3년 기준 최저 수준이지만, 인수 거래 규모만큼은 165억파운드(약 30조원)를 기록하면서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영국에서는 특히 미국을 비롯한 비유럽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영국에서 이뤄진 비상장화 거래 절반을 담당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영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미국이나 유럽 대비 저평가된 점을 활용해 통 큰 베팅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유망 기업들이 런던증시를 대거 이탈하려고 한다는 점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에게 인수·합병(M&A) 동력으로 작용한다. 사모펀드운용사들 입장에서 ‘런던증시 이탈 증가’는 그 어느때 보다도 저평가된 기업을 싸게 매수할 기회가 풍부해졌다는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는 기업을 품는 것보다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업의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에도 구조조정 매물 대비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상장사 입장에서도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높은 상장 유지 비용을 감당할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런던증시의 메리트가 크지 않은데다가 큰 비용을 들여 다른 국가로 이전상장하느니 사모펀드운용사에 매각하는 것이 깔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이뤄진 주요 비상장화 거래로는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영국 최대 자산관리운용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 인수 △토마브라보의 영국 사이버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 인수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의 영국 식품 기업 테이트앤라일 인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영국 택배사 애브리 인수 △블랙스톤의 음악 저작권 투자회사 HSF 인수 △미국 에너지캐피털파트너스의 영국 인프라 회사 아틀란티카 서스테이너블 인프라스트럭쳐 인수 등이 있다.

한편 영국 자본시장에서는 잘 키운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영국 금융행위감독청은 런던증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IPO 절차 간소화, 상장 비용 절감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투자 환경 매력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자본시장에선 올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발 비상장화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과 다른 국가 상장사간의 기업가치에 큰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도 이러한 거래에 관심을 드러내는 운용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경쟁 당국이 검토할 만한 거래가 아닌 이상 영국은 M&A를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이 시기를 적극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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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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