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6년 만에 부실채권(NPL) 투자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은 국내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NPL에 최대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대상은 일반담보부 채권과 특별채권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하는 투자신탁이다. 일반담보부 채권은 발행 주체가 채권을 발행할 때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증권 등을 원리금 지급의 담보로 제공하는 채권을 말한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 2012년에 투자했던 NPL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번에 새롭게 위탁사를 뽑기로 했다”며 “제안서를 제출한 위탁사 가운데 정량평가 기준을 통과할 운용사를 가늠할 수 없으므로 정확한 위탁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본은 2012년에 총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형식의 국내 부동산 NPL 투자를 예금사업단에서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펀드 만기를 5년 이내로 잡았고 2년 이내에서 수익자 동의하에 연장 가능토록 했었다.
이에 이번 투자도 블라인드 형식으로 펀드를 결성한다. 블라인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펀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 대상을 찾아 투자하는 방식이다. 운용사는 공개모집을 통한 일괄심사방식으로 총 1~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달 17일까지 운용사 제안서를 받고 다음 달 중에 1차와 2차 평가를 마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뽑는다. 최종적으로는 11월 투자심의회 등을 거쳐 위탁사를 확정한다.
우본은 운용펀드 기준으로 해당 펀드 설정액의 40%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우본이 2000억원을 위탁한 자산운용사는 최종모집 금액 기준으로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우본이 2000억원 이내의 자금을 맡기더라도 펀드 최소 설정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다. 위탁사는 펀드 설정액 대비 2% 이상 또는 100억원 이상을 의무 출자해야 한다.
이번 투자 펀드 만기는 8년 이내이며 1년씩 2회 연장 가능하다. 출자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할 것”이라며 “공동투자자는 일반 개인을 제외한 기관투자자 및 법인으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정사업본부가 결정한 출자조건을 위탁사가 수용하지 않아 정관 협의 등 후속 업무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상당 기간 펀드결성이 지연되거나 우본의 특별한 사정에 따라 펀드 출자가 불가한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