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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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부문 대표제라는 새로운 실험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부문별 전문성이 뚜렷한 IB 시장에서 해당 부문에 전권을 위임하는 형태의 관리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지스 8개 부문 대표제 실험…반기 순익 100억 돌파4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한 명의 IB헤드 대신 부문별 대표제를 신설 또는 확대한 기관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8개 부문으로 나눠 새로운 부문 대표제를 도입한 이지스자산운용(이하 이지스)은 2분기까지 영업이익 170억원에 순익 1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 창립 이래 최대 순익이며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이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는 조갑주 경영총괄 대표 아래 해외투자 부문, 국내투자부문, 개발투자 부문, 리츠투자 부문 등 총 8개의 부문을 세분화해 각각의 대표를 선임했다. 모든 권한이 IB 헤드 한 명에 집중되는 국내 운용업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게다가 이지스가 국내 처음으로 운용사의 상장(기업공개)을 추진하면서 8개 부문 대표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전무후무한 8개 부문 대표 시스템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며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반기 이익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부문별 대표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래에셋대우, 부문 대표제 독입 후 실적 향상 ‘독보적’대우증권 합병 이후 IB부문 대표제를 도입한 미래에셋대우증권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B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849억 4500만원에서 2017년 1861억원으로 불과 1년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대우증권 출신 김상태 전무를 1부문 대표로 미래에셋출신 봉원석 전무를 2부문 대표로 이원화된 구조를 가져간 덕분이란 분석이다.
올초에는 1부문에서 독립한 3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특히 올해 신설된 글로벌 인프라 본부는 국내 GS그룹 민간발전회사인 GS EPS가 미국 뉴욕 린든 가스발전소의 보통주(10%)에 투자하는 딜을 주선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출신으로 올초 PE 본부장으로 스카우트 된 유상현 전무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전문가들은 개별 부문이 전문성이 큰 IB 시장의 특성상 부문 대표제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부문에 대해 잘아는 대표가 통솔하는 시스템이 효율성이 높다”며 “IB는 전문성이 높아 한명의 IB가 모든 딜을 다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부문 대표제는 각 부문별 경쟁 구도를 유도해 성과급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IB 시장의 생리에도 잘 부합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