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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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상반기 1%대 수익률도 내지 못한 채 죽을 쒔다. 국내 주식시장 조정 탓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부문에서 마이너스(-)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원·달러 환율 오름세 덕에 해외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기금 수익률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해외투자 선방에 기금 수익 반등30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수익률은 0.90%로 집계됐다. 5월까지만 해도 운용수익률이 0.49%로 4월(0.89%) 대비 반 토막 났던 성과가 한 달 새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대체투자 부문 성과가 개선되면서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5월 1.66%에서 6월 4.57%로 2.9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해외채권이 0.30%에서 3.25%로, 대체투자가 2.17%에서 4.89%로 성과가 호전됐다.
한 연기금 CIO는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을 헷지하지 않는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영향으로 해외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6월에 2만5300선에서 2만4200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반해 원·달러 환율은 6월 초 달러당 1075원에서 6월 말에 1120원대까지 올랐다. 이는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환율 변동폭만큼 가치를 끌어올려 수익률 개선 효과가 있다.
국내주식은 여전히 발목 국내주식은 여전히 국민연금 발목을 잡았다. 국민연금의 6월 말 기준 국내주식 운용수익률은 -5.3%로 집계됐다. 5월 -1.18%에서 더 크게 악화됐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이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 추이만 봐도 6월에 2420선에서 2320선으로 4% 이상 하락했다.
특히나 국민연금은 대형주 비중이 높은 탓에 코스피 대비로도 1%포인트 이상 밑돌고 있다. 한 연기금 CIO는 “대형주 중심인 국민연금의 구조적인 문제로 시장대비 더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종목별로 따지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조5000원어치나 가지고 있어 자산군 내 비중이 24.2%에 달한다. 그나마 다른 연기금과 비교했을 때 국민연금은 하락장에서 나름 선방했다. 공무원연금의 수익률을 보면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부문에서 -5.6% 손실을 기록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 기간 국내주식 직접운용에서 -7%, 위탁운용에서 -4.6%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의 단기적인 수익률 부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나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안전판 역할도 함께 하기 때문에 다양한 매매전략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