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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경찰공제회(이하 경공)는 영국 런던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70마크레인’ 빌딩에 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여기에 일부 보험사와 상호금융권도 합류하면서 약 1285억원에 달하는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의 총액인수(기관 판매 전 인수) 물량이 조만간 소진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금융 시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 매력도 있어 지금이 투자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 영국 부동산 셀다운(기관 판매) 물량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 빌딩을 2조원에 사들인 이후 현재 한창 판매가 진행 중인 물건은 4건이다.
이들 중 기관 판매 완료가 임박한 물건은 한투 증권이 인수한 70마크레인 빌딩(약 3000억원)이다. 이 빌딩은 런던 재보험 금융의 핵심가에 위치한 데다 우량 보험사 3곳이 11년 장기 임차를 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런던 시티 지역에서도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중심가에 입주하고 있다”며 “우량 임차인의 잔여 임대기간이 10년 이상 남아 공실 리스크가 낮은 코어(안전) 자산”이라고 말했다.
환율까지 감안하면 배당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영국 파운드 기준 연환산내부수익률(IRR)은 4% 중반대이지만 환효과를 감안하면 6%까지 올라간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총액인수한 영국 ‘캐논 브리지’는 NH금융지주 계열 자금이 일부 투입되면서 800억원 중 500억원이 셀다운 돼 소진율이 높은 편이다. 이 빌딩은 기차역 위에 있는 독특한 건물 모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이 소음 문제와 대부분이 소호 임차인들로 채워진 점은 단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단독으로 인수한 ‘올드벨리’는 1150억원 중 450억원이 판매돼 소진율이 더딘 편이다.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셀다운 중인 삼성SRA자산운용은 올초 인수한 ‘200 앨더스게이트(약 5000억원)’ 셀다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런던 시티에 위치는 해 있지만 금융 중심가와는 거리가 있고 멀티 임차인들로 채워져 코어 자산보다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이 빌딩은 기존 임차인이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 은행으로 소유가 넘어갔다가 다시 매각된 물건으로 신규 인수자가 멀티 임차인을 채워 다시 시장에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임차인을 선호하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코어 자산보다 공실 리스크가 큰 코어 플러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SRA 관계자는 “투자 전략상 단독 임차인 보다는 멀티 테넌트를 선호하는 기관 투자가도 있다”며 “블라인드펀드 내 여러 물건 중 하나로 분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