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이 해외주식 투자에서 책임투자 개념을 적용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해외 주식까지 책임투자 위탁사를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 위탁 금액은 1000억원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해외주식 자문형 책임투자 위탁사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번 투자는 공적 연기금 가운데 첫 해외 책임투자이다 보니 위탁사 1곳 선정에 10여곳 이상의 운용사가 지원했고 1차 적격 예비후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22일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통한 구술심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뽑았다.
공무원연금은 앞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펀드 설정을 맡기고 투자는 해외 운용사에 일임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자문형 위탁사이다 보니 수익증권 계약을 맺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시 펀드를 운용할 해외운용사와 일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해외 운용사 선정의 세부적인 기준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세운 뒤 올해 안에 추가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MSCI 선진국지수 ESG 유니버설’을 벤치마크로 한다. 펀드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해외주식 책임투자 펀드 투자 및 비중 조절을 통해 자금을 운용한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사회책임투자 펀드인데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해 투자철학과 전략, 방향성을 세우는 데 다소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무원연금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주식 사회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도 함께 뽑는다. 각사당 200억원 한도로 총 600억원을 위탁할 계획이며 현재 적격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4일 2차 구술심사를 통해 27일께 최종 위탁사를 발표한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CIO는 “이번 사회책임투자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책임투자 확대를 통해 정부 핵심 정책과제인 공적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