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8000원에 육박한 E모빌리티(전기차와 전기자전거처럼 친환경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탄소배출 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모든 이동수단)사모대출 펀드가 결성됐다. 유럽에서 E모빌리티에만 집중하는 사모대출 펀드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기업들이 전통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펀드가 이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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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기반의 자산운용사 ‘폴스타캐피털’은 5억 유로(약 7525억원) 규모의 ‘폴스타캐피털 E모빌리티 앤 인프라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탄소배출 없는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출시된 펀드로,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E모빌리티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와 물류센터 충전 인프라 구축기업, 전기차 플릿 운영사 등이다.
폴스타캐피털은 E모빌리티 산업의 경제적·환경적 이점이 분명함에도 관련 기업들이 전통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이번 펀드를 출시했다.
유럽의 E모빌리티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E모빌리티 산업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없는 물류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1200억 유로(약 176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E모빌리티 분야는 담보로 삼을만한 유형 자산이 부족하고 아직은 수익 모델이 불확실해 은행에서 대출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벤처캐피털(VC)들이 ‘통 큰 투자’를 하기에도 적합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술 혁신보다는 인프라 확장이 중요한 산업인데다, 회수 기간 또한 평균 대비 길기 때문이다. E모빌리티 기업들이 금융공백을 겪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현지 자본시장에서는 폴스타캐피털의 이번 펀드가 이러한 금융공백을 메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스타캐피털 측은 “E모빌리티 기업 사이에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탄소배출 없는 물류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유럽의 탈탄소화 목표를 빠르게 이룰 큰 기회인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스타캐피털은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관련 기업에 사모대출 형태의 투자를 집행하는 네덜란드 기반의 임팩트 투자사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폴스타캐피털의 운용자산(AUM)은 10억 유로(약 1조 5050억원)를 넘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