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공제회가 2년여 만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예탁상품의 이자율을 인상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변동금리를 채택하는 공제회도 이자율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이미 일부 공제회는 이자율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인상률 결정 절차에 들어갔다.
공제회, 2년 만에 이자율 인상 계획 잇따라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다음달 1일부터 ‘한아름목돈예탁’ 이자율(1년제 이상, 만기지급식)을 연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한다. 한아름목돈예탁은 전·현직 회원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예탁상품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이 금리 혜택을 강화한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자율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는 현직 회원 대상 상품인 ‘퇴직급여’ 이자율도 높일 방침이다. 아직 인상분은 결정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고 인상 방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다음달 대의원회를 열고 ‘적립형공제급여’ 사업 이자율 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며, 교직원공제회는 상반기 안으로 ‘목돈급여’ 이자율을 인상하기 위해 현재 담당 부서에서 인상안 검토 및 금리 인상 폭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도 이자율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할 당시 주요 공제회들은 잇따라 지급이자율을 4%대에서 처음으로 3%대로 낮췄다. 현직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보면 교직원공제회는 4.32%에서 3.60%로, 행정공제회는 4.08%에서 3.40%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4.75%에서 3.80%로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국고채 금리 급등세…“이자율 4%대 진입 충분”
공제회들은 이번 인상을 통해 이자율이 대부분 다시 4%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적립형공제급여 사업 이자율(현재 3.80%)은 매년 국고채 5년 만기 채권의 3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해 기준금리 대비 1.5~2.0% 내에서 회원지급률 조정위원회 자문을 거쳐 대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5년 만기 채권의 이자율의 최근 3개월 평균치는 2.4% 수준으로 인상률 기준치를 고려하면 충분히 4% 선은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행정공제회도 인상률 기준이 5년 만기 채권 이자율의 3개월 평균치이며 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 등은 5대 시중은행 금리 인상을 고려해서 인상분을 정한다. 교직원공제회는 지표금리, 가산금리, 추가 가산금리, 경과조치 등을 고려해 이자율을 조정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증시 랠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3년 만기 등 국고채 금리도 2014년 이래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다”며 “대부분 공제회가 3.5% 안팎의 이자를 내주고 있어 변동률(1.5~2.0%)을 고려하면 4%대 진입은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