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의 음식 배달 공룡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JET)가 네덜란드의 기술투자사 프로서스의 품에 안긴다.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급성장했다가 엔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출혈경쟁으로 폭삭 주저앉은 JET는 이번 매각에 따라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현지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으로 JET가 고객경험을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수익 성장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 네덜란드 기술투자사 프로서스가 유럽의 음식 배달 공룡인 JET를 품기로 했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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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프로서스는 JET를 41억 유로(약 6조 17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주당 20.30유로 꼴로, JET의 지난 3개월 주가 평균에 49%, 3개월 최고가에 22%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로 JET는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JET는 영국 음식 배달 기업 저스트이트와 네덜란드 음식 배달 기업 테이크어웨이닷컴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기업으로, 팬데믹 시기에 세계적으로 음식 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이들의 기업가치는 나날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들과의 출혈경쟁까지 벌어지면서 회사는 손실 폭을 늘렸다. 이에 JET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시장에서는 철수했고,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착수했다.
JET는 지난해 11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9조원에 인수했던 자회사 그럽허브를 1조원에 매각했다. 같은 시기 JET는 런던증시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상장을 유지하기에는 행정적 및 비용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JET가 팬데믹 이후로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프로서스는 음식 배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보고 이번 M&A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24년 1125억 달러에서 2030년 21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JET가 새주인을 제대로 찾아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서스는 세계 각국의 음식 배달 공룡을 품은 베테랑 투자사로, 현재까지 100억 달러(약 14조 3280억원) 이상을 관련 분야에 쏟았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독일의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와 브라질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아이푸드, 중국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 인도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 등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미디어·기술 투자 기업 내스퍼로부터 분사한 프로서스는 이 밖에도 중고거래와 온라인 교육 등 전자상거래와 핀테크에 투자한다.
프로서스는 JET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붙여 서비스 퀄리티와 운영 효율성을 향상,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서스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을 토대로 음식 배달 포트폴리오사들의 고객경험을 끌어올리고, 레스토랑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수익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JET가 유럽에서 선도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