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은 `베이비스텝`, 하반기엔 그마저도…
"유가 관망..차기 금리인상은 5~6월쯤"
하반기엔 인상 `있다`,`없다` 엇갈려..물가가 변수
등록 2011-03-10 오후 4:17:35
수정 2011-03-10 오후 4:17:3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은행이 10일 두 달만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국제유가와 구제역 여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진 만큼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가 `베이비 스텝`을 강조하면서 점진적인 긴축을 시사한데다 중동·북아프리카와 같은 대외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채권 전문가들은 다음 금리 인상이 5월이나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결국 베이비스텝..5~6월 한차례 인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채권시장의 관심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입에 쏠렸다.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매파적 코멘트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베이비스텝`론으로 오히려 비둘기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두세달 정도 시간을 두고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됐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김 총재는 베이비 스텝식 금리인상 의지를 나타냈다"며 "베이비 스텝을 유지할 경우 추가 인상시기는 5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로서 다음 인상 시기는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국내경제 영향력을 지켜본 이후 5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작년 7월 금리를 25bp 올리면서 인상기조에 접어든 이후 4개월 후인 그해 11월, 두달 후인 올해 1월, 역시 두달만인 지난 3월에 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에서 최소 두달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가 강한 긴축을 시사하지 않았고 기존 패턴을 고려할 경우 다음 금리인상은 5~6월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역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한데 이어 물가 상승 부담으로 5월과 7월에 각각 25bp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경기둔화냐, 물가불안이냐`
그러나 하반기에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가와 물가 불안 중 어느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고, 작년부터 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100bp 올린 만큼 그 파급효과도 있을 수 있어 하반기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되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는 3.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고 작년 7월부터 금리를 100bp 인상한 데에 따른 누적적 파급효과,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등으로 2분기 이후부터는 국내 경기의 상승속도 둔화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분기중 한차례 인상한 이후 3.25%부터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5%로 25bp 하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GDP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가서야 추가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려 내년말 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제유가나 구제역 여파 등이 잠잠해진다고 해도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씨티그룹은 "비용과 수요견인 양측에서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여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5월에 25bp 인상하고 하반기에 두 차례 더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김중수 총재가 앞으로 높은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고 성장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이를 매파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개월간 금리 인상 기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125bp 인상해 4.2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