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이재헌 기자] 국내 진출한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이익회수에 본격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44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인 루이비통말레티에(Louis Vuitton Malletier S.A.)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은 고스란히 본사로 들어갔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91년 설립됐으며 2000년 이전 15억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한 뒤 이익을 쌓기만 하다가 지난 2008년 6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자본금 86억원의 512%에 달하는 고배당으로 설립 이래 최고 배당인 셈이다.
국내 명품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익의 수준이 달라지자 본격 이익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2008년 원화 폭등으로 118억원 상당의 외환차손을 입으면서 순이익이 72억원으로 전년 175억원보다 격감했지만 2009년에는 565억원으로 8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역시 순이익은 400억원으로 2008년 이전에 비해 한단계 높은 이익창출력을 과시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지난해 전년보다 15% 증가한 427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한단계 높은 수준의 이익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회수는 루이비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버버리코리아는 2009 회기(2009년 4월∼2010년 3월) 1849억원 매출에 252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그해 220억원과 중간배당과 300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 총 520억원을 영국 본사로 송금했다.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최초 배당이었고 배당률은 1457%에 달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지난 회기 결산과 관련해 71억원의 중간배당과 85억원의 결산배당으로 160억원 가까운 이익금이 이탈리아 주주에게로 갔다. 470% 가까운 고배당으로 이전 배당 규모는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프라다코리아도 지난 2009 회기(2009.2∼2010.1)에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자본금(81억원)의 두 배 가까운 150억원을 프라다파이스트B.V.에 보냈다.
까르띠에를 운영하는 리치몬트코리아도 2009 회기(2009.4∼2010.3)에 80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 전년 20억원보다 배당 규모를 4배로 늘렸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관계회사인 LVMH패션그룹트레이딩코리아도 2009 회기 40억원이던 중간배당 규모를 2010 회기에는 72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2730억원 매출로 전년(2820억원)보다 외형이 다소 줄어든 구찌그룹코리아는 아직 이익회수에 나서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532억원에 달하고 있어 구찌 역시 조만간 이익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명품업체들이 배당을 실시하고도 수백억원씩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배당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