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외충격 취약..외환보유액 더 필요할 수도"
LG경제연구원 분석
등록 2011-10-04 오후 4:03:01
수정 2011-10-04 오후 4:03: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대외 충격에 여전히 취약하다며 외환보유액을 더 확보하고 국가간 공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4일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 환율, 금리의 절대적인 변동성 수준은 낮아졌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 도래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외환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국제공조를 통한 위기대처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주가 변동성 순위는 리먼 사태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8월 이후 국내 증시 하락률은 20.7%로 아르헨티나(-24.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
배 연구원은 "2008년 당시 G20 국가들 가운데 주가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에 속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락률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며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고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환율의 1일 변동성은 리먼 사태 직후 4.12%에서 최근 1.82%로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요 비교대상 22개국 평균의 두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절하율 수준도 여섯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사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유인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국내 외환시장 현물환 거래는 1일 38억달러 규모에 불과해 환율 변동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의 경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1일 변동성이 리먼사태 당시에 비해 최대치를 기준으로 66% 정도로 G20 국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배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금융불안이 확대되고 대형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특히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향후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신흥국 자산 매도와 레버리지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유출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유럽 재정위기 확산 과정에서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흐름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외화자금 및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급격한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외환보유액이 필요할 수 있다"며 "국가간 공조방안을 포함한 세계경제 차원의 대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