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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썩은 템스강 주범' 英 상하수도 기업, 해외 사모펀드에 팔리나

[마켓인]
파산 직전 '템스워터'에 KKR·홍콩 CK인프라 등 베팅
재정난에 생활하수 그대로 방출됐던 과거는 '안녕'
KKR, 7조원 제시…템스워터 자본구조 개선 의지 뚜렷
현지 자본시장 "국유화·민간 인수 가능성 모두 오픈"

등록 2025-02-25 오전 9:35:08

수정 2025-02-25 오전 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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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9시 3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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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파산 위기에 놓인 영국 최대 규모의 상하수도 기업 ‘템스워터’의 인수전이 뜨겁다. 내로라하는 해외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잇달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수조 원대의 인수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심각한 재정난을 겪은 템스워터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 최대 상하수도 기업 템스워터가 해외 사모펀드운용사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25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KKR은 최근 템스워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로스차일드앤코가 주관하는 해당 인수전에서 KKR이 제시한 인수가는 40억 파운드(약 7조 2000억원)로, 타 사모펀드운용사가 제시한 수준과 비슷한 규모다.

템스워터는 영국 최대 상하수도 처리 기업으로, 공영기업으로 운영되다가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인 지난 1989년 민영화됐다. 현재 영국 전역에 걸쳐 약 460개의 정수장 및 하수 처리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인구의 4분의 1인 1600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는 △식수 정화 및 공급 △폐수 및 오수 처리 △수자원 관리 등이 있다.

이번 인수전은 템스워터가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템스워터는 민영화 이후 금리가 낮은 시기를 활용해 막대한 자금을 대출한 뒤 이를 주주 배당금으로 활용했다. 다른 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하수도 시설 투자에 나섰으나, 템스워터는 주주와 임원의 이익만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 사이 템스워터의 부채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증가했고, 현재 기준 회사가 안고 있는 부채는 190억 파운드(약 34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에 템스워터 모회사는 지난해 4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이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에 템스워터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템스워터의 재정난은 영국 국민도 체감할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템스강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그대로 방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템스강을 타고 들어온 오수가 맨홀 뚜껑에서 넘쳐 나오는 지역도 포착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하수 중 일부는 빅토리아 시대에 만들어졌음에도 시설 투자가 없었다”며 “무리한 주주 배당으로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민영화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의 상황도 썩 좋지는 못하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런웨이(runway·기업이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간)는 오는 3월 말까지 약 1개월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템스워터가 이번 인수전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홍콩 CK인프라스트럭쳐와 코발리스 캐피털 컨소시엄, 영국 피어스 가문 산하의 수도 공급업체 캐슬워터 등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일부는 13조원에 가까운 인수가를 제시하는 등 막강한 조건을 내걸고 있으나 현지 자본시장에서는 ‘템스워터의 국유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영국과 인연이 없었던 해외 사모펀드운용사보다는 영국에 오랜 기간 투자해온 운용사 혹은 영국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 템스워터는 인구의 4분의 1에 식수를 공급하는 상징적인 회사로,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템스워터를 일시적으로라도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며 “인수전의 최종 결정은 영국 정부 관계자와 템스워터 이해관계자들의 논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국유화와 민간 인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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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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