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월 광공업생산이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월에 13개월만에 상승한 선행지수도 재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터진 중동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 등 주요 악재들이 2월 데이터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또 향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poll) 결과, 응답자 15명이 전망한 2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평균 10.6% 증가한 반면 전월에 비해서는 1.4% 하락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별 코멘트는 별도 기사 참고)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최고 17.8%, 최저 7.0%로 예상됐고 전월대비로는 최고 1.4%, 최저 -3.7%로 각각 예상됐다.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지난해 7월에 15.5%, 8월에 17.1%를 기록했다가 9월에는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탓에 3.9%로 추락했다.
이후 10월(13.5%)과 11월(10.4%)에 이어 차츰 증가율이 둔화되다 12월에 9.8%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다 올 1월에 13.7%로 다시 올랐지만 한 달만에 재차 둔화되는 셈.
추세를 읽을 수 있는 계절조정 전월비 증가율로는 지난해 10월 -4.2%라는 충격을 딛고 11월에 1.4% 증가로 반등했고 12월에는 1.9%, 올 1월에는 4.6% 증가로 오름세를 벌였다. 이번에 전월비로 하락하면 4개월만에 처음이다.
생산 증가세 둔화는 무엇보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크다. 예년보다 긴 설연휴가 끼어있던 탓에 전월보다 조업일수가 1.5일이나 줄었다. 물론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두 자릿수에 턱걸이한 것도 괜찮은 수준으로 읽혀진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산업경기는 양호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월 수출은 386억달러로 전월 446억달러보다 크게 줄어 들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일 수출금액은 20억3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도 전년동월대비 8.2% 증가했다.
다만 중동사태가 심화되면서 재고 조정에도 기업들이 생산을 덜 늘릴 수 있는데다 2월 하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 영향도 1~2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생산에 미칠 악영향이 더 우려된다.
한편 1월에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경기선행지수도 2월에 재차 꺾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월 반등을 잇지 못한 채 반락할 것"이라며 "순상품교역조건, 소비자기대지수, 자본재수입액, 유동성 등 4개 지표 부진이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2월에 재차 하락하면서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등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 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시적으로나마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에는 설연휴가 있었고 1월에는 긍정적 기저효과가 있었던 걸 감안하면 실제 생산활동이 나쁘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선행지수도 주가와 체감지표 조정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계절조정 과정에서 희석되고 재고 순환 등 다른 요인들이 개선됨으로써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