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
엑큐리스(048460)가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에스피애드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에서 할인율이 9%밖에 안되는데다 발행가는 주가 흐름과 무관하게 이미 확정된 상태다. 이마저도 액면가(5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엑큐리스가 146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확정발행가는 550원(액면가 500원)으로 총모집금액은 80억원에 이른다. 엑큐리스는 5월3~4일 주주배정 청약을 한 뒤 실권주를 대상으로 11~12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엑큐리스의 최대주주 에스피애드컴(17.42%)이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에스피애드컴은 기업 M&A나 기업관리업 등을 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6월 엠에이씨로부터 신주인수권증권을 25억원에 장외매수, 이를 행사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김경희 부회장과 지분 및 영업권 양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결국 김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1차 중도금 20억원을 미납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최근 에스피애드컴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경영정상화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이영재 에스피애드컴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엑큐리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더불어 지난 1월에는 제6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3월 이뤄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는 125만주(10억원)를 취득, 지분율을 8.22%에서 17.42%로 늘렸다. 현재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에스피애드컴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에스피애드컴이 투자한 비용은 총 75억원 가량으로 사실 엑큐리스의 실적이 개선될때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할지 알 수 없다. 에스피애드컴이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14억원가량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에스피애드컴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8억원으로 자본 완전잠식 상태다.
엑큐리스 관계자는 "현재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는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에스피애드컴이 엑큐리스에 투자한 비용이 있기 때문에 쉽게 경영권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증자 할인율도 9%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사회결의 당시 기준가가 667원으로 액면가(500원)와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할인율을 무한정 적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행가를 이미 확정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따라 청약결과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일반투자자에게 있어 투자 매력도는 크지 않은 셈이다. 일반공모 후 발생하는 최종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될 방침이다. 주주배정의 청약 참여도가 증자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배정이 이뤄진 후 일반공모가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투자 신뢰도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엑큐리스는 이번 증자자금 중 2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 부채부담을 다소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는 원부자재 매입에 40억원,인건비에 10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엑큐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가량 줄어들었으며,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32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적자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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