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은 총재 "중앙은행 역할은 물가·금융·재정정책과 조화"
등록 2011-09-28 오후 3:40:16
수정 2011-09-28 오후 3:40:1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은행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한은의 금융안정 기능이 강화된 가운데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한은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한은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한은법 개정으로 중앙은행의 권한이 더 커졌다기 보다는 책무가 더 커졌다"며 "새로운 과제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소화하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갈 것인가가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최근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대외 불안요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일때 물가와 금융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 총재는 "평소에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보완적인 관계"라며 "위기가 발생하면 정책선택의 우선순위에서 두 목적이 서로 상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로벌 위기를 경험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가안정, 금융안정, 재정정책과의 조화가 됐다"며 "평상시에는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경제위기시에는 재정을 지원해주는 통화정책의 원론적인 기능이 다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금까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적절하다고 판단해 정책을 분석하고 실행하기 보다는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익숙한 것에 함몰되는 함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지금 많은 나라의 중앙은행이 학계보다 더 학구적이고 분석적이 돼 간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을 `글로벌`과 `마켓`이라는 두 개념에 부응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융안정은 전행적인 기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지역본부 개편과 인적훈력과제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선부서(2nd tier)라고 인지되는 부서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어느 부서에 근무하던 은행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