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이 쯤 되면 단순한 베이비스텝이 아니라 기계적인 베이비스텝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2개월에 한 번씩 모두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행보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싸늘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조심하는 것일 뿐 오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12일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00%로 동결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작년 11월 금리인상, 12월 동결, 올 1월 인상, 2월 동결, 3월 인상, 4월 동결 등 기계적인 징검다리식 인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채권운용팀장은 "한국은행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며 "이러고 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보다 둔화되더라도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측은 "오판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위기 극복과정에서 보면 어느 나라든지 매우 조심스럽되 안 움직이는 것은 아닌, 조심스럽게 올라가되 의연하고 꾸준하게 가고 있다"며 "앞으로 시계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4월에 동결했으니 5월에는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대해서는 "예전 금융통화정책의 대가들의 말을 인용하면 통화정책이 60~70%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나머지 30~40%는 그렇지 않게 가야 한다"며 "시그널을 주더라도 정확성이나 조건 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시장으로부터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은행도 매우 조심해서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시장과 한은이 서로를 100% 이해하는 수준까지 오지 않아 간극이 있지만 시장을 혼동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불가피한 대내외 상황이 이런 징검다리 행보를 야기했다"면서도 "베이비스텝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