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화증권이라는 한 직장에서, 그것도 채권분야에서만 20년을 일해온 `터줏대감`이 채권 명가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한화증권 FICC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임찬익 상무
(사진). 지난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채권 발행과 인수, 영업 등 업무를 두루 거친 뒤 2006년 채권영업팀장, 2008년 채권본부장을 차례로 맡아왔다.
기존 채권본부에서 FICC사업부로 조직 개편한 게 작년이니 후발주자지만, 임 상무는 이용호 사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채권 운용은 물론 외국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 소매채권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임 상무의 얘기를 들어봤다.
-현재 FICC사업부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FICC사업부는 작년 2월쯤에 꾸려졌다. 기존 채권본부가 조직을 바꾼 것이다. 부 내에는 총 5개의 팀이 있다. FICC운용팀과 영업팀, 상품팀, 리테일채권팀, 선물팀이다. 부원은 모두 42명이다. 타사에 비해 많다곤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적은 인원도 아니다. 인원은 좀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과거 한화증권하면 동양종금증권, 교보증권 등과 함께 채권쪽의 강자 중 하나였다. 그에 비해선 지금은 좀 약해진듯 한데.
▲그렇다. 과거에는 채권쪽에는 강자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시장환경이 급변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고. 그 과정에서 예전과 달리 채권관련 모든 업무를 다 잘해야 강자로 평가받는 시장이 됐는데 한화증권은 그 점에서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인력 이탈이 좀 있었고, 상품운용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채권 운용인력을 늘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스탠스는 어떤가.
▲분위기가 좋다. 일단 이용호 사장이 오시면서 취임 당시 채권쪽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셨다. 관심도 높다. 그렇다고 이쪽 일에 크게 관여하지도 않는다. 채권 운용은 특히 CEO 성향에 크게 좌우되는데,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 부에는 이 사장이 상당한 우군이 돼 주신다. CEO가 운용 손실이 커질 때 인내하지 못하거나 하면 힘들어진다.
-대한생명까지 포함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시너지가 기대되긴 하는데.
▲한화금융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 총 7개의 금융기관이 포진돼 있다. 아직 구체화하긴 어렵지만, 보험계열 증권사로의 강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한화금융네트워크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0년 이상 채권쪽 일을 해오셨는데.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로 채권 일만 해왔다. 당시 채권 브로커라는 개념도 없을 때였는데 우연히 젊은 직원들 위주로 영업조직을 꾸릴 때 발을 담그게 됐다. 그 뒤로 90년 들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그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외환위기 이후 국채시장 제도 개편으로 시장에 큰 변곡점이 있었다.
-현재 한화증권의 채권 운용 자금규모는 얼마나 되나.
▲현재 RP북을 포함해서 총 3조원대 초반 정도다. 대형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우리 역시 앞으로 채권 규모가 줄어드는 환경이 아닐 것이고 사이즈는 계속 늘려야 할 것이다. 과거 자산 보유와 운용이 주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이자율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제 연말이 다 됐으니 내년 계획이 궁금하다. 어떻게 돈을 벌 생각인가.
▲기존 운용팀, 영업팀, 리테일채권팀 등은 하던 일에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될 것이다. 반면 셋팅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상품팀이 내년에 본격 가동될 것이다. 특히 상품팀에서 외국인 매매 쪽을 맡아서 키워 볼 생각이다.
-외국인 매매 쪽은 수수료보다는 스왑쪽에서 돈을 주로 번다고 하는데, 국내사들은 스왑이 약해서 수익이 괜찮나. 외국인 매매 쪽 점유율 등 목표는 있나.
▲목표는 따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원래 우리도 해야할 일이었다. 그런데 대형사들이 먼저 시작했으니 우리도 열심히 하겠다. 말한대로 최근 외국인이 우리 시장을 잘 알게 되면서 마켓 프라이스로 거래하고 하니 수익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스왑이 약한 것도 수익에 좋지 않다. 다만 외국계 은행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의 포션이 너무 적은 것은 문제다. 원화 채권시장이 꽤 커졌으니 우리가 차지할 수 있는 영역이 좀 될 것 같다. 영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블루오션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에 필요한 클라이언트 확보 차원에서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