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상장공모시장에서 발행사의 적정 몸값을 찾기 위한 주관회사들의 움직임은 수요예측 때 공모가 밑으로 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에게도 확정공모가에 추가 배정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상장공모에 나선 한국종합기술은 수요예측 이후 기관 물량배정 방식에 있어서도 차별성을 갖는다. 주관회사는 확정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 외에 확정공모가의 -10% 이내 가격을 제시한 곳에 대해서도 확정가에 배정을 원한다면 나눠줄 수 있다. 기존의 확정공모가 이상 및 가격미제시 기관들에 물량을 줬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최근
현대위아(011210)(2월9~10일, 5200억원) 및
일진머티리얼즈(020150)(2월23~24일, 1858억원) 상장공모 때 대표주관회사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도입했던 방식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또한 발행사의 적정 몸값을 찾는데 일조한다. 비록 가격제시 기관이라 해도 공모물량을 더 많이 받아가려고 신청가격을 높게 써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가격에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확정공모가 밑으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이라해도 추가로 배정기회를 주는 것은 기관들이 유연하게 공모가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적정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요예측 기관들은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가 주(主)를 이룬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가격이나 물량 신청에 공격적이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보수적이다. 이 같은 성향 때문에 비교적 장기투자성향의 자산운용사들에 돌아가는 몫은 적다. 일단 공모가가 결정되면 확정가 밑으로 가격을 적어낸 기관들은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모가 확정 이후에 추가로 한 번 더 배정 기회를 주는 것은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들에게 공모물량의 문호를 넓혀 상장후 주가 안정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량배정 방식은 적정 공모가 형성에는 일조하겠지만 국제적 적합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해 물량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해 놓고서 이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해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선진 자본시장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증권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기업공개(IPO) 및 증권사 인수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월20일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시행 방안을 마련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자정 움직임 등을 비롯해 의견수렴 과정에 있다"며 "올 상반기 안으로는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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