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상그룹 계열 온라인 및 학원 교육업체
더체인지(054120)가 1년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굴레에 매여있다.
현재 진행중인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차질을 빚어 다음달까지 100억원을 조달하지 못하면 조기상환 부담을 질 수 있다. 예정대로 진행돼도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이 100% 최대주주로 있는 UTC앤컴퍼니가 더체인지에 추가 출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체인지는 2000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중이다. 발행가는 다음달 1일 확정된다. 예정가는 500원으로 모집예정금액은 100억원이다. 8월4~5일 청약을 거쳐 9일 납입을 완료해 증자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더체인지가 지난해 6월 신한은행과 농협을 대상으로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2013년 6월)짜리 5회 CB와 얽혀있다. 이 CB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붙어있다.
문제는 특별약정이다. CB 발행이후 1년 이내에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하지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것. 기한은 지난달 27일 합의를 통해 오는 8월31일로 늦춰진 상태다. 따라서 다음달까지 증자자금 조달에 실패했을 때는 조기상환 부담을 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금감원의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체인지가 증자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당초 이달 4일이다. 정상적으로 15일 신고서 효력(일반공모 10일)이 발생하면 18~19일 청약를 받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 심사에서 정정명령이 내려져 일정은 늦춰졌고, 지금은 지난 21일 정정신고서에 대한 심사가 다시 진행중이다. 추가 정정명령으로 청약예정일이 지연된다면 조달 기한을 못맞출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최대주주는 출자 부담을 안고 있다. 더체인지 최대주주는 대상그룹 계열 UTC앤컴퍼니(지분율 13.8%)다.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투자회사다. UTC기업구조조정7조조합(35.3%)를 합해 더체인지 지분 49.0%를 보유중이다. 2009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더체인지 증자는 청약미달 주식은 미발행 처리한다. 반면 현재 주가는 292원으로 발행예정가를 한참 밑돈다. 추세대로라면 확정가 역시 5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발행가는 액면가를 밑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공모때 대량실권이 발생할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CB 채권자와 약정한 100억원을 못맞춘다.
이에 따라 UTC앤컴퍼니는 공모에 참여해 공모수량 전량을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추가 출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CB 풋옵션 행사를 지연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배정받은 신주는 6개월간 보호예수한다. 더체인지 관계자는 "기한을 못맞추더라도 CB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추가로 약정내용을 변경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