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은發 서프라이즈, 中 `성탄절 인상`과 닮은꼴
물가감내 한계-정책효과 극대화 노려
성장유지 자신감도 `공통점`
등록 2011-01-13 오전 11:15:06
수정 2011-01-13 오전 11:15:0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장 전문가들이 일제히 기준금리 동결에 베팅했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저녁에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내놓은 중국 인민은행의 행보와 많이도 닮아있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여전한 가운데 인플레가 더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적극적 긴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효과 극대화를 노렸다는 점도 비슷하다.
13일 한은은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현행 2.5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상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의 90% 이상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걸 감안하면 서프라이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한은의 결정이 작년 12월25일 저녁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책금리 인상을 실시한 중국 인민은행의 행보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이 더이상 감내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에 4.1%까지 치솟았다가 11월에 3.3%로 둔화됐지만, 12월에는 다시 3.5%로 올라섰고 새해 원자재 및 주요 제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넉 달 연속으로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섰고 11월에는 급기야 5.1%까지 높아졌으니 지급준비율 인상 등으로만 버티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또 하나 공통점은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을 펴더라도 견조한 성장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후에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GDP성장률이 작년보다는 낮아지겠지만 4%대 중반으로 추세적인 성장궤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중국 역시 내년 정부의 목표치가 8%인데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도 9% 정도는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끝으로, 두 나라 모두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고민되는 상황인지라 공격적인 긴축이 여의치 않고 따라서 제한적 정책수단으로 가장 큰 정책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깜짝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내에서도 `성탄절 인상`에 대해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줄이면서도 정책적인 임펙트가 커 보일 수 있는 절묘한 시기였다"고 평가했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 역시 "인민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면 굳이 이런 깜짝 카드를 꺼내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정책적인 제약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한은의 이번 깜짝 인상을 설명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