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한전선(001440)의 실질적 오너 설윤석 부회장의 지배기반 안정을 위해 확보해놓은 대체 수단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잇단 대규모 유상증자로 일해 보통주 지분은 절반 넘게 떨어져 20% 갓 넘는 수준이 됐지만 설 부회장 등이 소유한 우선주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또한 잇단 전환가 하향 조정으로 보다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이래 두 차례에 걸쳐 총 51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4월 일반공모 1840억원(1713만주·주당 1만750원)과 10월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3250억원(6500만주, 주당 5000원)이다.
이에 따라 양귀애 명예회장의 아들로서 대한전선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설윤석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54.5%에서 현재 21.5%(3075만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증자가 주주우선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설 부회장 일가는 단 한 주도 청약하지 않은 영향도 컸다.
설 부회장 개인지분은 16.3%에서 5.9%(849만주)로 수직 낙하했다. 아울러 설 부회장이 53.8%의 지분율 소유, 그룹지배구조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대한전선 최대주주 티이씨리딩스(옛 삼양금속)의 보유지분도 26.5%에서 12.3%(1760만주)로 낮아진 상태다.
겉만 보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잇단 증자로 지배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듯 보인다. 하지만 그다지 큰 우려는 하지 않을 성 싶다. 보완할 제2, 제3의 안전장치들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2009년 4월과 8월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전환상환우선주 17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 중 700억원은 티이씨리딩스(500억원), 설 부회장(100억원), 설 부회장의 동생 설윤성씨(100억원)가 인수했다.
해당 우선주는 발행 당시 전환가격이 2만3400원, 2만2600원이었으나 연쇄 증자로 지금은 5000원으로 낮아졌다. 티이씨리딩스의 보통주 전환가능주식이 당초 214만주에서 1000만주에 달하게 된 셈이다. 설 부회장 형제는 각각 44만주에서 200만주로 늘었다.
대한전선의 현 주가(5일 종가 6370원 기준) 수준 정도라면 향후 전환때 차익도 낼 수 있다. 티이씨리딩스 137억원, 설 부회장 형제 55억원이다.
아울러 또다른 잠재 보통주도 확보해 놓고 있다. 대한전선이 2009년 6월 일반공모를 통해 발행한 3500억원의 BW가 그것이다. 발행 당시 행사가격은 2만3050원이었으나 증자로 인해 현재는 1만2650원으로 조정, 행사비율이 182.2%가 됐다. 이로인해 잠재주식은 설 부회장 81만주를 비롯, 티이씨리딩스 24만주, 설윤성씨 18만주, 계열사
옵토매직(010170) 91만주 등 총 213만주가 됐다.
현 보통주 발행주식(1억4300만주)의 11.3%(1610만주)에 달하는 잠재주식들 또한 설 부회장의 지배기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