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은 통화정책방향 `겉으로만 매파`
`물가 주안점` 언급 불구 성장도 대외변수도 걱정
시장 "매파적 발언이나 스탠스 변화 없어"
등록 2011-01-06 오전 11:11:14
수정 2011-01-06 오전 11:11:14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에 주안점을 둔 매파적(hawkish) 발언을 내놨다. 원자재값 상승,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착시현상일 뿐 한은이 기준금리 운용에서 `마이웨이`를 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드러난 발언은 매파적이지만 경기와 유로존 불확실성 등이 금리 정상화 속도를 늦출 것이란 분석이다.
◇ 한은 "견조한 성장 유지하면서 물가안정 확고히"
6일 한은은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통화신용정책은 물가 안정에 주안점을 두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고려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완화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문구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긴축 기조에 다가선 셈이다.
신선식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가, 원자재, 전세값마저 들썩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은은 동시에 통방에서 "주요국 경기, 유로지역 재정문제 영향 등 세계경제의 상·하방 위험용인의 추이를 보아가며 금융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나온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문구 앞에도 "우리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라는 표현을 전제했다.
물가 불안이 있지만 성장과 유로존 등 해외 불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 "매의 탈을 쓰곤 있지만.."
채권시장 관계자들도 한은의 발언이 예전보다 호키시하지만 스탠스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데 대체로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운용사의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를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 중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말을 했는데, 이를 못 지킨 사례는 한번도 없지 않느냐"며 "코멘트는 좀 매파적이지만 물가 목표가 좀 느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인식이나 경기 불확실성 언급에 새로운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전반적인 내용은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면 덜 올리거나 느리게 인상하겠다는 의미 같다"며 "한번에 50bp 인상과 같은 급격한 조정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흥시장국의 성장률이 높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온전히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리 정책을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