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급락한 수출증가율 `충격`..반도체·美 부진 결정타
10월 수출증가율 9.3%..수출 474억弗·수입 431억弗
수출증가율 9.3%..수입증가율 16.4%..수출입 역진구조
반도체·무선통신 부진..미국·유럽의 약세
등록 2011-11-01 오전 11:25:00
수정 2011-11-01 오전 11:25:00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반도체 무선기기 통신등 수출 주력 품목이,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9.3% 증가한 473억5700만달러, 수입은 16.4% 증가한 430억66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9월 19.6%에서 9.3%로 낮아졌고, 수입 증가폭도 30.5%에서 16.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42억9100만달러를 기록하며 2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 2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10월 수출 증가율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평균 12.2%)를 하회하는 수치다.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1~6월) 24.2%를 기록한 데 이어 7월(21.7%), 8월(25.9%)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기 시작한 9월에는 20%(19.6%) 아래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급기야 10월에는 한 자릿수(9.3%)로 급락했다.
7~8월 25%를 상회하고, 9월 30%대(30.5%)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입 증가율도 10월에는 16.4%로 둔화됐다. 수입에 비해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10월 중 무역수지는(43억 달러)는 전년 동월대비 2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표면상으로는 21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됐지만 내용상으로는 수출입 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미국 수출 1년 10개월만에 마이너스..반도체·무선통신기기의 부진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부분은 전통적 수출 품목과 지역에서의 부진이다. 석유제품(29.0%), 자동차(18.9%), 철강제품(17.9%) 등이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4.4%), 액정디바이스(-2.2%), 무선통신기기(-28.9%),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PC 등 전통적인 D램 수요처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공급량 증가로 D램과 낸드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스마트폰은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해외생산 본격화와 전년 동월의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수출 텃밭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진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CIS(24.4%), 중국(16.0%), 아세안(25.0%) 등 개발도상국과 일본(25.3%)으로의 수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미국은 2009년 12월(-3.8%) 이후 1년 10개월만에 마이너스(-7.0)로 돌아섰다. 일반기계(58.1%) 등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83.3%), 반도체(-40.0%), 무선통신기기(-33.9%)등이 부진했다. 유럽연합 역시 자동차(74.9%), 석유제품(57.2%) 등은 선전한 반면 선박(-81.7%), 컴퓨터(-43.5%) 등이 부진하면서 20.4%나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가격 상승 등으로 원유(52.7%), 가스(48.6%), 석탄(14.0%)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 장비(-28.5%) 등 자본재 수입은 4.9%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9.7% 늘어난 가운데 의류(38.8%), 육류(29.5%) 등 직접 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 "수출 선방하고 있다" VS 민간 "IT 수출 부진 예사롭지 않다"
수출 증가율 둔화에 대한 정부 내 의견은 '수치상으론 우려될 수준이지만 그래도 수출이 선방하고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증가율 감소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하루 감소 등에 의한 것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은 비교적 원활히 진행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수출이 비교적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력 수출품목인 IT 관련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위축은 전체 무역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라며 "반도체 등 IT 제품 수출 약세는 곧바로 국민 후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차원에서 IT 제품의 지속적인 수출 물량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