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 이사장(사진)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아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에 낙마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 전 대표는 학연과 혈연, 지연이 없는 인재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연금 개혁의 적임자라는 게 김 이사장이 재고를 요청한 이유다.
8일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민연금 CIO 인사검증 과정에서 곽 전 대표 병역문제를 지적해 낙마를 결정했으나 김 이사장이 다시 한 번 재고해달라고 했다”며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낙마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태 이후 민정수석실이 인사 검증을 강화한 상황이라 김 이사장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전 대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이 탓에 병역을 3주 민방위 훈련으로 대체한 것이 문제가 됐고, 그의 아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병역을 대체한 사실이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걸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청와대에 낙마 재고를 계속 요청해 CIO 재공모 계획 발표가 두달 넘게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곽 전 대표를 장하성 실장에게 추천했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장 실장도 (곽 전 대표를) 원해 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인사검증에 걸린 사안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곽 전 대표가 반발한 것은 외국생활을 오래해 그게(병역문제) 왜 문제가 되는지, 국민정서를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장 실장의 청와대 현안점검회의 불참에 대해서는 “외부 일정 때문이다”며 “장 실장 입장에선 이번 국민연금 CIO 사태가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경질로 갈 사안도 아니다”고 강조하며 장 실장의 인사 개입설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2월 CIO 공모를 통해 곽 전 대표를 포함한 3명의 후보자를 추렸지만 ‘적격자가 없다’며 지난 6일 재공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