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오는 9일 열리는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말을 맞이해 한은이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이데일리가 국내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북한의 연평도 포탄 발사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긴 했지만 추가 도발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스페인 위기설로 유럽 위기 우려가 커지는 등 해외시장 불안도 동결을 점치는 이유가 됐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연평도 폭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아일랜드 구제금융 결정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재정위기와 주요 선진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빠른 기준금리 정상화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11월 인상의 근거가 됐던 물가 불안도 잠잠해져 인상의 명분도 적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4.1%로 급등했던 소비자물가는 11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한달만에 3%대로 복귀했다.
게다가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4.2%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신호가 뚜렷해 아무래도 금리인상에 나서긴 부담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빠르게 정상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도 전월대비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초 경기회복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상승압력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중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 고조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 미국 경제회복 등으로 금리인상이 재개될 것"이라며 "상반기 말까지 3.25%로 인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