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속도를 낸다. 다음 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심의를 앞두고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직접 유럽 선진 시장 방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김 이사장이 돌아오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17일 국민연금은 김 이사장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연금제도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책임투자 확대 등 기금운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국민연금은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영국을 비롯한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4개국 9개 기관을 이끄는 장들과 만나 공적연금 개혁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2018년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빠르면 오는 7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심의하고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은 가장 먼저 영국을 들른다. 이곳에선 재무보고 위원회인 FRC와 국제 책임투자원칙인 PRI를 방문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FRC는 1992년 발표된 캐드버리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있다. 이 모범규준으로 기업들에게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를 유도하는 동시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 역할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에스더 맥베이(Esther McVey)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을 만나 공적연금 개혁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루었는지를 듣고 지속 가능한 연금제도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또 스웨덴을 방문해 인구 50만의 도시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가연금펀드 AP2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한스 팔린(Hans Fahlin)과 AP6의 최고경영자(CEO) 칼 스와틀링(Karl Swartling)을 만나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을 수행하는 노하우에 대해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르웨이에서는 노르웨이 재무부 및 세계 최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기관 NBIM과 윤리위원회를 방문해 기금 거버넌스 구조 및 책임투자 관련 장기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로 건너가 지속 가능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SAM)의 공동 CEO인 데니얼 와일드(Daniel Wild)를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약자) 정보의 계량화 및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심의 후 기금위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7월 기금위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