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강우석 영화감독이 최근 영화관 체인 프리머스시네마 지분을 완전 정리했다. 2000년대 중반 경영권 확보까지 추진했으나 세월이 흘러 투자자로 물러섰고, 이제는 지분 관계도 끝을 냈다.
24일
CJCGV(079160)와 프리머스시네마에 따르면 프리머스네마는 지난해 12월 최대주주 CJCGV이 보유한 80%를 제외한 19.99% 지분에 대해 유상감자를 결의하고, 최근 이에 해당하는 21만5799주를 주당 1만3000원씩 총 28억원에 사들여 소각했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이에 따라 CJCGV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번 유상감자 대상 지분 보유자중에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실미도`의 강우석 영화감독이 끼여 있다. 강우석 감독은 이번 유상감자에서 응해 자신의 지분 10.1% 전부를 14억원에 넘겼다.
강 감독이 프리머스시네마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머스시네마는 지난 2002년 8월 현재의 CJ인터넷, 당시 플레너스에서 극장운영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출범했다. 플레너스는 게임과 극장, 영화제작, 영화판권 등 사업 구성도 다양했고 자회사도 많았다. 벤처 거품기 시절 수익을 내기 위해 이것저것 끌어다 붙인 복합 벤처의 대표 주자격이었다. 국내 M&A업계 대표적인 인물중 하나인 박병무 현 보고펀드 공동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프리머스시네마도 자회사중 하나였다.
강우석 감독은 자신이 세웠던 시네마서비스를 플레너스에 합병시키면서 플레너스의 대주주중 하나로 합류했다. 강 감독의 지분율이 상당해 영화 사업을 위해 지분을 팔겠다고 하면 플레너스 주가가 출렁일 정도였다.
CJ그룹이 2003년 플레너스의 대주주였던 로커스 보유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2004년 방준혁 대표이사 지분까지 사들이면서 플레너스를 인수하는 사이 강 감독은 독립을 추진했다. 2004년 4월 방준혁 사장 등의 지분 매입을 전후해 플레너스의 영화사업과 관련된 시네마서비스(영화 기획제작)와 아트서비스(세트 대여), 프리머스시네마 등 3개 회사를 강 감독이 가져간다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는 구속력이 없었고 각자의 주장도 엇갈리면서 CJ와 강 감독은 프리머스시네마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이게 된다. 영화관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 자본과 영화인을 대표한 영화 감독간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춰졌다. 하지만 법정공방은 시네마서비스는 강 감독이, 프리머스시네마와 아트서비스는 일단 CJ엔터테인먼트에서 가져 가는 것으로 끝났다.
강 감독은 그래도 프리머스시네마 지분 20.1%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남았다. 불씨는 살아 남아 있었던 셈이나 2005년 CJ그룹의 영화관 계열사 CGV가 CJ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프리머스시네마 지분 70%를 전부 사오고, 그도 프리머스시네마 지분 10%를 55억원에 CGV에 매각하면서 투자자로 물러서게 됐다.
시네마서비스는 강 감독이 45.8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CJ엔터테인먼트가 37.1%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있다. 아트서비스는 2009년말 현재 CJ엔터테인먼트와 강 감독의 시네마서비스가 각각 41.35%씩을 보유한 공동 1대주주 지위에 있다. 강 감독은 프리머스시네마 지분 정리로 향후 제작에만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머스시네마 관계자는 "5.3%를 보유하고 있던 MVP6호투자조합의 해산시기가 도래하면서 유상감자를 추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강 감독도 지분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CJCGV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상감자는 전적으로 프리머스시네마측의 결정 사항"이라면서 "CGV는 직영점 체제이나 프리머스시네마는 위탁 형태의 사업 모델을 갖고 있고, 브랜드 역시 달라 궁극적으로 합치더라도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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