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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정수 이사 "정부와 시장 가교 되겠다"②

채권마다 적합한 유통시장 존재..프리본드 안정·고도화가 우선
컨센서스 중요.."귀 열어놓겠다"

등록 2010-11-15 오전 10:11:00

수정 2011-03-13 오전 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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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많이 듣겠다. 그리고 많이 배우겠다.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얘기들을 가감없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정수 금투협 증권서비스본부장보 겸 채권부 이사부장(사진)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9년만에 다시 맡은 채권부. 인사발령이 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제 막 업무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다. 이 본부장보는 당장은 그동안 금투협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채권 거래 시스템 개선을 정착시키고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프리본드나 본드몰 등 이미 채권거래 선진화를 위한 인프라는 구축해 놨다. 이제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숙제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계속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시장참가자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보와 일문일답.

-금투협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채권거래 시스템 정착과 활성화를 꼽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장외에서 사설 메신저를 통해 거래되는 채권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아 보여주는 `채권장외거래호가집중제도`(Bond Quotation System)가 있고, 여기서 나아가 호가를 내고 거래까지 할 수 있는 `프리본드`(Free Bond)가 있다. 최종호가수익률 등 채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채권정보센터`(BIS)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지금 등록돼 있는 채권시장 참가자가 1300여명인데 이중 3분의 1은 매일 프리본드에 접속해 정보를 보고 일부는 호가도 낸다. 모든 거래를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역할은 하고 있다고 본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채권판매정보집중시스템`(Bondmall)도 있다.

-채권시장이 결국 브로커 시장에서 장내거래나 프리본드로 가야한다고 보는가.

▲채권 특성에 맞는 거래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어 국채선물이나 주식연계채권,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가 되는 국채 등은 경쟁매매에 적합하다. 그렇지만 상대매매가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채권 잔존만기가 제각각이고 이자율이나 이자지급 방법 등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품은 중개시스템을 통한 장외시장이나 브로커 시장에서 거래된다. 따라서 어떤 시장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채권별로 맞는 시장이 각각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각각의 시장이 경쟁적으로 발전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다만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바로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대체거래시스템(ATS)가 필요하다. 금융선진국에서는 투자은행(IB)들이 거래소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거래소 유사시설개설 금지 규정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ATS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프리본드는 유사시설개설 금지 규정상 허용되는 범위에서 최대한 ATS를 구현한 것이다.

프리본드를 만든 이후 사용자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해서 6~7차례 시스템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프리본드를 더 고도화하고 안정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를 통해 시장참가자들의 참가율을 더욱 높일 것이다.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참가자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장조성(Market Making) 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선뜻 못 들어왔던 것이 바로 유동성 문제 때문이었다. 팔고 싶을때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예전에 비해 국민연금과 같은 큰 손이 있고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조성 능력은 더 강화돼야 한다.

-유통시장 선진화 뿐만 아니라 발행시장도 개선이 필요할텐데, 이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채권시장은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에게는 자금조달시장이기도 하다. 조달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회사채 적격투자자(QB)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 미국의 `144A`(The Rule 144A)를 참고해볼만 하다. 채권을 발행할때 공시의무가 너무 많은데 이를 줄여주는 대신 적격의 기관투자자들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회사채 시장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회사채 시장의 수요처 발굴도 중요하다. 현재 하이일드채권시장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부도율이나 회수율 공시를 통해 기본 데이터를 구축하면 하이일드채권 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투협 채권부를 어떻게 끌고 갈 계획인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어떤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지를 늘 고민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의 요구나 수요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넓히고 정부와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컨센서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좀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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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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