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애경그룹 지주회사격인 ARD홀딩스에 투자했던 대만산업은행(5대 주주)이 투자금을 회수해 갔다. 2007년 투자시 올해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장이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애경유화는 전일 CDIB글로벌마켓츠Ⅱ리미티드가 보유한 ARD홀딩스 지분 474만주(9.74%)를 주당 7100원(액면가)씩 총 337억원에 전부 매입키로 했다.
CDIB글로벌마켓츠Ⅱ리미티드는 대만산업은행(CDIB)이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 2007년 기업구조조정조합IMM2호로부터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CDIB는 ARD홀딩스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에 나섰었다.
ARD홀딩스는 그해 삼성물산의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를 인수, 유통업을 확장하면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주피터사모투자펀드(3대 주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받았고, 4년내 즉 올해안 상장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ARD홀딩스의 상장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가 꺾이면서 문제가 됐다. ARD홀딩스는 2008년과 2009년 연달아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서야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지난 2009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시기를 당초보다 2년 늦춰 진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기상환청구권은 없으나 애경측이 약속했던 4년을 지나면서 향후 불투명한 상장을 기다리기보다는 현금화가 낫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피터가 신주 인수뒤 만 4년이 경과한 지난 6월말부터 애경측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된 것도 발을 빼게 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애경유화측은 이와 관련, "CDIB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고 해서 ARD홀딩스의 실적 개선과 성장성을 보고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피터측은 현재로서는 조기상환을 청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주피터 관계자는 "ARD홀딩스측과 상장에 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경유화(006840)의 ARD홀딩스는 보유 지분은 35.33%로 높아지게 됐고, 애경산업과 애경유지공업, 애경화학 등 애경그룹 전체 보유 지분도 75.65%로 높아지게 됐다. 이외에 쥬피터가 18.27%를 갖고 있고, 나머지 6.07%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