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소비와 수출 모두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지만 한달만에 수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10일 KDI는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내수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9월 수출 증가율은 19.6%로 전월 25.9%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일반기계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선박수출이 32.7%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내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DI는 "8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 개선추세는 이어졌다"며 "8월중 소비관련 지표는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과 같은 99를 기록한 것은 조사기간이 9월 14일부터 21일이었음을 감안할 때 최근 확대된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전월보다 나아졌다. 지난달에는 "양호한 개선추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지만 이달에는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8월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49만명 늘어나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KDI는 "9월 소비자물가는 상품물가 상승폭 축소에 주로 기인해 전월 5.3%보다 낮은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이동통신요금 인하에 주로 기인해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은 2.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신흥시장국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달에는 "선진국 경제의 경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혀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부진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