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최정희 기자] 금융안전망 외에 양국간 교역증진이라는 목적은 지난 2008년 중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을 때에도 동일했다. 하지만 이번 통화스왑을 계약을 계기로 실질적인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크게 늘어난데다 위안화 국제화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무역규모는 1884억달러로 전년비 33.7% 증가했다. 올들어 9월까지 교역규모는 164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0.8% 늘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가운데 25%가 중국으로 나갔다. 대중 수입비중은 작년 16.8%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제는 달러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 수출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 중국 업체에 송금해야 하고, 중국 업체는 이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무역결제에 양국 통화를 사용하면 달러로의 환전과정을 생략해도 되기 때문에 수월해진다. 게다가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중국 수출기업들은 위안화로 결제받을 경우 외환확인증명서 발급 등 복잡한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따라서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함으로써 양국간 교역규모를 늘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미하지만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통화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053%로 2009년 0.009%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 결제통화의 경우 0.023%로 전년 0.015%에 비해 확대됐다. 스왑자금을 활용할 경우 이같은 위안화 결제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민간이 확보한 위안화를 운용할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달러결제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우리는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놓아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위안화 결제에 따른 리스크도 낮아졌다. 중국의 위안화 무역결제액은 2009년 하반기 36억위안에서 2010년 하반기 4393억위안으로 1년새 100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 위안화 예금액도 작년 1월말 640억위안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3707억위안으로 1년새 5배로 늘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08년 중국과 통화스왑을 할 때만 해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결제의지는 크지 않았으나 이번엔 커졌다"며 "그만큼 중국을 상대로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하는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