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해외 IB들도 9월 금리동결 전망..`하방리스크 걱정`
900조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걸림돌
등록 2011-09-02 오전 11:35:49
수정 2011-09-02 오전 11:35:4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8월 물가상승률이 5%를 넘기면서 다음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물가상승으로 한국은행의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도 대부분 9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홍콩상하이은행(HSBC),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 등 해외 IB들은 보고서를 내고 일제히 9월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5.3% 급등했지만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데다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많다는 분석에서다.
HSBC는 "8월 물가가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급등했고 다음달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달 물가급등을 일단 지켜보면서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CS 역시 "8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비가 그치고 추석 명절이 지나면 물가상승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IB들은 물가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 경제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릴 단계는 아니라는 것.
씨티그룹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나 불안한 금융시장 등 대외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턱까지 차오른 가계부채도 금리인상 걸림돌로 꼽았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높아지는 만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정부가 6월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지만 가계부채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금리인상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금리인상이라는 큰 툴을 사용하기 보다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좀더 거시안정적인 수단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9월 이후의 금통위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국가채무 문제가 더 확대되거나 미국 성장세가 추가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10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더 확대되는 것을 막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CS는 "금리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향후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글로벌 경제성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도 둔화될 것"이라며 "9월 뿐만 아니라 연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도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