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FOMC, 그래도 `매파`는 소수였다
대다수 양적완화 유지 `찬성`
"물가는 안정"..인플레 기대심리에 방점
등록 2011-04-06 오전 9:23:19
수정 2011-04-06 오전 9:23: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여전히 출구전략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대다수 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 유지에 찬성했고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돌발적 대외악재에 따른 일시적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물가 우려 높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3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다. 특히 물가에 대해서 그랬다.
의사록은 헤드라인 인플레에 대해 "상방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억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5% 올랐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0.2% 상승에 그쳤다.
이런 점에서 연준은 인플레 자체보다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자극하고 있는 인플레 기대심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 기대심리 자체에 대해서도 그다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장기 인플레 기대심리가 3월초 조사(미시건대 서베이)에서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최근 몇년간 보여온 범위 내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버냉키 의장이 애틀랜타 연준 금융포럼에서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적"이라고 했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지난달 미시건대 서베이에서 집계된 1년 기대 인플레는 3.2%로 0.3%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게다가 최근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고용도 살아나는 등 수요측 물가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같은 연준의 물가 인식은 더욱 강력한 비둘기파 성향으로 읽힌다.
물론 일부 위원이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약간 상향 조정됐다"고 발언하긴 했지만, 이후 의사록은 "원유나 다른 원자재 가격이 더 크게 뛰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정책 변화에도 `소극적`
지난달 FOMC에서는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기로 결정했었다. 의사록을 봐도 조기 긴축 전환 발언은 일부 매파성향 위원들에 한정돼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는 "현 경제상황은 연내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일부는 "유례없을 정도로 완화적인 정책기조지만 올해 이후까지 가져가는 게 옳다"고 맞받아쳤다.
경기와 고용에 대해서도 최근 개선된 지표를 그다지 반영하지 않은 듯 보였다.
의사록은 "중기적인 경제활동 전망은 대체로 지난 1월 FOMC회의 때 예상한 수준과 비슷하다"고 했다. "실업률은 여전히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말쯤까지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이에 따라 6월말까지 예정된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본격적인 출구전략 역시 연말이나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이클 핸슨 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물가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긴축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 출구전략까지는 아직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하다"며 현 완화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