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약속이나 한듯 `동시입장`
등록 2010-12-09 오전 9:38:37
수정 2010-12-09 오전 9:38:37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9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회의 시작 10분 전 회의장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많은 카메라가 회의장을 메우고 있다. 기자들은 "화면을 가로막고 있으니 좀 비켜달라"며 부지런히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이었다.시장에선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올해 마지막이라 다소 느슨해진 것인지 금통위 회의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처음에는 기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졌다. 9시5분전이 다 돼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지루하다는 표정이 엿보였다. 그사이 집행간부들이 한 두 명 회의장에 들어왔지만 금통위원들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9시쯤 되자 이주열 부총재, 김대식 위원, 최도성 위원, 강명헌 위원, 임승태 위원,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입장했다. 마치 "시간을 꼭 맞춰옵시다"고 약속을 한 듯 동시에 우르르 입장해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위원들은 별다른 대화없이 앞에 놓인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임 차관은 조용히 앞을 주시하며 총재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9시를 조금 넘긴 시각, 드디어 김중수 총재가 입장했다. 갑자기 카메라와 사진기자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총재가 자리에 앉자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기 시작했다. 한 기자가 의사봉을 쳐달라고 부탁하자 총재는 살짝 웃으면서 순순히 의사봉을 두드렸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지난달과 다르게 부드러운 표정이 얼굴에 나타났다. 총재는 터지는 플래시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카메라들을 일일히 쳐다봤다. 좋은 장면을 담을수 있도록 거드는 듯 햇다. 그 사이 금통위원들은 아무런 대화없이 각자 자료를 읽거나 기자들의 촬영을 구경을 하는 모습이었다. 촬영 시작 2분만에 종료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성에 차지 않은 일부 기자들이 끈질기게 남아있긴 하지만 하나둘씩 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9시5분 대부분의 기자가 퇴실했고 12월 금통위 회의가 조용히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