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은행이 빨라야 5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다음달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인상기조가 두달에 한번으로 4월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하지만 4월 동결을 예상하기 어려운 두가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정리하는 문구가 변했다는 점을 들었다. 2월에는 견조한 성장과 물가안정기조가 조건부나 전제로 달리고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 결론이었지만 이달에는 경제상황 종합 고려와 견조한 성장이 전제로 제시되고 물가안정기조의 확고한 유지가 최종 결론으로 제시됐다는 것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특히 정부 정책과의 호흡이나 공조를 강조하던 김중수 총재가 관례를 깨고 1월 의사록에 자신의 의견을 상세하게 주장했다는 점은 총재의 의중이 물가안정쪽에 집중돼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두번째로 베이비 스텝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김 총재가 "큰 폭의 정책보다는 의연하지만 꾸준한 정책이 사후적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베이비 스텝`으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의연하지만 꾸준한 정책은 연속인상이 포함될 수 있는 표현이고 베이비 스텝은 느린 속도의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한 표현이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4월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3월 인상에 반대한 1~2명의 위원은 4월 연속 인상에 대해서도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4월 연속 인상은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결국 비둘기적인 위원 2명에 단 1명의 매파 위원만 동결에 표결하더라도 4월은 동결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경우에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패턴을 살펴보면 3월을 고비로 6월까지 지속적으로 전월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작년 물가상승률이 4월부터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월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달 한달 시간이 흐르며 조금이라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관찰되면 금통위는 특히 하반기 물가상승률 둔화를 근거로 긴축을 망설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