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세컨더리 전략을 펼치는 사모펀드(PEF)에 최대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출자할 방침이다. 세컨더리 전략은 PEF나 벤처캐피털(VC) 등이 투자한 회사 지분 가운데 펀드 만기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주식만 사들인 뒤 지분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을 말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내달 말까지 세컨더리 PEF 1곳을 뽑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부 PEF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최근 실사를 마친 상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10월 말께 투자심의 위원회를 열고 세컨더리 PEF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2년여 만에 세컨더리를 다시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6년에 미국계 PEF 운용사인 해밀턴레인 세컨더리 펀드에 2000만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글로벌 VC 호슬리 브릿지 파트너스와 탑티어 캐피탈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세컨더리 펀드에 각각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바이아웃(경영권 매매)과 부채(Debt) 투자 등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 올해 초 세컨더리 투자를 계획했었다”며 “단순히 바이아웃보다는 세컨더리 전략이 안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컨더리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도 줄일 수 있고 투자 회수도 빠르다”며 “무엇보다 운용사 성과(트랙 레코드)가 중요하므로 현재 세컨더리 PEF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더리 출자는 최대 2500만달러로 책정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나지는 않았다”며 “국내 블라인드 펀드 PEF 뷰티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 중이므로 내달 말 최종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블라인드 형태의 PEF·벤처캐피털(VC) 펀드에 총 1300억원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부문별로 PEF에 700억원 이내, VC에 600억원 이내로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PEF 투자는 5년 만에 정기 출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