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경제가 3%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 1분기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해외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있는데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국내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6일 이데일리가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평균 0.9%,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1분기(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4.2%)에 비해 성장폭이 줄어든 셈이다.
작년 1분기 고점을 찍은 후 둔화되던 GDP 성장률(전년동기대비 기준)은 4분기 4.7%로 반짝 반등했지만 올들어 재차 성장률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여력 약화와 해외 불확실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부진을 성장률 하락의 공통적인 이유로 꼽았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급등에 구매력이 약화됐고 건설부문의 부진도 예상보다 깊게 진행됐다"며 "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둔화,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하반기에 성장 속도가 재차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올 상반기 성장을 가로막았던 악재가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는 교역조건의 개선으로 연말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상반기말 중국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하반기부터 긴축 강도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덧붙였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실물 경제지표 개선으로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 개선과 임금 상승으로 민간소비가 확대되고 건설투자가 기저효과에 힘입어 플러스로 반전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8시에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