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행정공제회와 중기중앙회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자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회원들의 여유자금이 몰리면서다. 특히 우수한 자산운용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운용자산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3조3367억원을 기록, 작년 말(12조2288억원)보다 1조원 이상 불었다. 행정공제회 자산 규모는 특별법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제회 가운데 돋보이는 증가율을 보인다. 공제회 가운데 자산이 가장 큰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34조6099억원에서 36조6008억원으로 5% 증가했으나 행정공제회는 같은 기간 9%나 늘었다.
특히 2016년 말까지만 해도 행정공제회(9조3802억원)는 군인공제회(9조8431억원)에 뒤처졌으나 큰 폭의 자산 증가율을 보이면서 공제회 가운데 두 번째로 자산이 크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군인공제회가 10조7856억원 수준이나 행정공제회는 12조2288억원까지 증가했다.
행정공제회 자산 증가는 자산운용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다. 행정공제회 작년 운용수익률 4.0%로 당기순이익 2635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은 12조2288억원으로 전년 11조766억원보다 1조1522억원(10.4%) 증가했다.
자산 증가분 가운데 4600억원 가량이 행정공제회 회원들의 납입금이고 6800억원 남짓이 자산운용 이익분이다. 특히 대체투자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4100억원의 수익을 냈다. 행정공제회 대체투자 성과는 판교 알파돔시티 매각이 한몫했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판교 알파돔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과 관련해 판교 6-3블록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팔고 다시 6-1, 6-2블록에 재투자했다. 행정공제회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판교 알파돔시티 6-1, 6-2블록 부지를 사들였다. 여기서 6-3블록 매각을 통해 행정공제회는 1969억원(수익률 9.22%)을 벌었다.
자산증가 속도 측면에서 보면 중기중앙회(노란우산공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는 총 자산은 10조6073억원을 기록, 작년 말(9조4771억원)보다 1조1300억원 늘어 증가율이 12%에 달한다.
2015년만 해도 중기중앙회 운용자산은 3조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5조원, 2017년 7조원, 2018년에는 9조원으로 30%가 넘는 증가율을 지속해서 보였다. 이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소득공제와 수급권(압류금지) 보호가 자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공제금은 압류되지 않고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공제사업단 아래 노란우산공제사업본부와 공제사업본부로 나눠 노란우산공제기금을 관리했으나 지난 4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아래 자산운용본부를 신설, 체계적인 관리에 나섰다. 올해 운용자산 규모는 약 1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채권자의 압류로부터 공제금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350만이 넘어서는 중소·벤처·소상공인을 고려하면 중기중앙회 자산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